산업일반
LG전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가전 이끌고 B2B 사업 약진 효과
뉴스종합| 2024-07-05 11:02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가전의 상승세를 주축으로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약진한 것이 주효했다. LG전자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주력 산업과 미래 성장 산업의 균형을 이루며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올라 2분기 기준 1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올랐다. 직전 분기를 합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3년 연속으로 40조원을, 영업이익은 4년 연속으로 2조원을 상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TV 사업은 LCD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웹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가변형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2B 사업의 한 축인 전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발맞추고 있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며 그간 확보한 수주 물량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

최근 AI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는 또 다른 B2B 축으로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 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구조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서는 소형 가전부터 대형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서비스를 결합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등을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 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가전 사업은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이나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28개국에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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