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유형별 수익구조·경쟁현황 등 파악
  “시장연구 목적”…연말 정책보고서 발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일명 ‘C커머스’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4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면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 연말 정책보고서 발간을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이커머스 분야의 경쟁과 혁신 이슈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구조 및 경쟁현황에 대한 심층적인 시장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정책보고서에 담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연합]

공정위는 지난 3월 시작한 1단계 사전 시장조사에서 문헌조사, 업계 의견수렴, 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근 이커머스 분야의 시장현황과 사업환경 변화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분야 중 온라인 거래액 비중이 가장 크고 배송·멤버십·간편결제 경쟁수단이 다양한 쇼핑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연구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인 40개 브랜드는 최근 유통 관련 정부 실태조사 대상 브랜드(17개)와 주요 카테고리별 상위 브랜드(38개)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여기에는 네이버·카카오·쿠팡·G마켓·11번가 등을 비롯해 알리·테무 등이 포함됐다. 당근·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주요 조사항목은 ▷사업유형별 수익구조 및 사업 일반현황 ▷소비자들의 멀티호밍 현황 ▷브랜드 간 구매전환 현황과 용이성 ▷물류 시스템 구축 현황 등 사업자 간 경쟁관계 및 세부 사업구조 ▷이커머스-입접(납품)업체 간 거래실태 등이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서면실태조사 대상 기업에 조사표를 송부하고 사업 일반현황, 사업구조, 거래실태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소비자 및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해 시장참여자가 인식하는 시장 내 경쟁 관계와 거래실태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자료 정리·분석과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연말께 정책보고서를 발간한다.

공정위 측은 “이번 시장 실태조사는 특정 기업의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한 사건 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개별 기업의 제출 자료는 위원회 내 다른 부서 등에 공유되지 않고 순수한 시장연구 목적으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