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 홍보 자료 일부.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성 관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19금 뮤지컬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남녀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성을 타깃으로 한 일본 성연영화 여배우들 관련 행사를 취소시킨 서울시가 이번 공연을 허용한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V 페스티벌은 안 되고, 찌찌파티는 된다는 서울시’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일본 AV배우 출연 공연은 서울시가 막았는데 외국인 남성들의 상의 탈의 공연인 ‘썬더 프롬 다운 언다’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시작된 19금 공연인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지난달 28~3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사흘 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을 본 이들은 "잊지 못할 브라이덜샤워(예비 신부와 친구들이 결혼을 앞두고 벌이는 파티)", "뽀뽀도 하게 해주고, 진짜 다해준다. 황홀해서 기가 다 빨렸다" 등 찬사를 보냈다.

지난 3월 경기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가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수원에서 추진하려 한 일본 성인영화(AV) 배우 출연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수원여성의전화]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공연을 두고 남녀차별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 과거 서울시가 일본 성인배우들이 등장한는 페스티벌을 취소시켰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남자가 보는 성은 저급하고 나쁜 것이고 여자가 보는 성은 문화라는 마인드인 거다”, “(일본 AV 배우 행사에는) 전기 끊겠다는 건 행정력을 무기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겁박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논란에 대해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말고 하는 데 대해서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공공 공간일 때는 서울시가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