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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 기다렸던 그들 결국 마음 바꿨다…집 사겠다 전화통 불났다 [부동산360]
부동산| 2024-07-06 16:49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부동산 심리지표 중 하나인 매매거래활발지수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택경기가 한창 뜨거웠던 2021년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관련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6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매매거래활발지수는 25.87로 지난 2020년 7월(44.08)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시장 동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거래가 ‘활발하다’고 답변한 비율에서 ‘한산하다’고 답한 비율을 뺀 이후, 100을 더한 수치다.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 100 미만이면 거래가 한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전국 매매거래활발지수는 15.01로 2023년 9월(17.14) 이후 가장 높았지만, 서울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서울에 이어 경기(18.55), 인천(17.88) 등 순으로 높았다. 지방권에서는 울산(14.37), 경북(15.56), 전북(12.72) 등의 거래활발지수가 두 자릿수였다.

서울은 거래활발지수 외에 매수우위지수, 가격전망지수 등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음을,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뜻하는 매수우위지수는 47.07로 지난 2022년 5월(59.7) 이후 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00 미만일수록 하락전망을, 초과할수록 상승전망을 의미하는 매매가격전망지수도 113.88로 지난 2021년 9월(122.53) 이후 최고치였다.

이같이 각종 심리지표 오름세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가격 회복세와 함께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82건으로 3년 3개월 만에 5000건을 넘겼다. 지난달 1일 8만4578건까지 쌓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8만1914건으로 3000건 가까이 줄었다.

매수세에 힘입어 전고점에 가까운 상승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021년 9월 최고가 19억4500만원에 팔린 이후 13억원대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졌는데, 지난달 19억2000만원에 팔렸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84㎡는 지난 2021년 10월 13억9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중개 거래 기준 8억원대까지 실거래가가 하락했는데, 지난 5월 이후 11억원대에 2가구가 거래됐다.

현장에선 매도자가 ‘배액 배상’(가계약금의 2배 배상)을 해주더라도 계약을 취소하는 모습도 빈번한 분위기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가을 이사를 앞두고 마음이 급해 일단 매수자와 가계약을 했는데, 호가를 너무 낮게 부른 것 같아 후회된다”며 “올해 들어 실거래 가격이 계속 올랐는데 배액 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하는 게 나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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