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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친 6월 국회 종료…지지율, 與 오르고 野 내렸다[數싸움]
뉴스종합| 2024-07-07 07:03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며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등장했던 6월 임시국회가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킨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의 경우, 범야권은 오히려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29%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국혁신당은 9%, 개혁신당은 4%로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과 혁신당은 각각 3%P, 1%P씩 하락했다. 개혁신당의 경우, 지난 6월 2주 차 조사부터 줄곧 4%로 횡보 중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여권의 지지율을 합하면 37%, 민주당과 혁신당 등 범야권을 합하면 38%로 두 진영 간 차이는 1%P에 그쳤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진보층의 51%는 민주당을, 18%는 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힘 20%, 민주당 31%, 혁신당 11%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제공]

특히 이번 조사 기간은 6월 임시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있던 기간으로, 이 기간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특검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지난 3일부터 필리버스터로 맞섰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튿날 오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앞서 민주당은 토론 시작 6분 만인 지난 3일 오후 3시 45분 토론 종결 동의를 제출했고, 국회법에 따라 24시간이 지난 전날 오후 3시 45분부터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할 경우 토론 종료가 가능해졌다. 결국 필리버스터는 총투표수 188표에 찬성 186표, 반대 2표로 종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야(巨野)가 보여준 ‘입법 독주’를 이번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주 내내 사실 국회에서 야당이 소위 말하는 입법 독주를 계속 했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 전반적인 야권의 지지 기반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엔 민주당과 혁신당을 합한 수치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합한 수치를 압도했었는데, 이번 입법 독주가 무당층과 중도층의 이탈을 조금씩 부추기면서 범진보 진영 지지 기반 약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싼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민주당의 최근 모습이 22대 국회 임기 시작 후 너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니 유권자들이 ‘다수당이 과하게 밀어붙인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이러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2.7%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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