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스위프트도 매료된 호주 코알라, 더는 포옹 못한다…왜?
뉴스종합| 2024-07-07 19:42
지난 2014년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고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코알라를 안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호주의 유명 코알라 보호구역에서 관객들에게 코알라를 안는 것을 이달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론파인 보호구역’이 이달부터 방문객들에게 코알라를 안아주는 체험 행사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론파인 보호구역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의 코알라 보호구역으로 알려진 만큼, 세계 유명인들도 줄곧 방문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해당 시설에서 코알라를 안고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014년 론파인 보호구역에서 코알라를 껴안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론파인 측은 이번 조치가 방문객들의 반응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론파인 보호구역의 린든 디스커브 총지배인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코알라를 안는 등 사적인 영역 이상으로 접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어서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호주 론파인 보호구역을 방문해 코알라를 안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론파인 보호구역 페이스북 캡처]

동물 보호 단체들은 이번 방침이 그동안 코알라 학대 논란이 있던 관행에 대해 단계적 폐지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알라가 하루의 대부분을 자는 야행성 동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방문객들이 코알라를 안는 것은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연구 자료를 인용해 주장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코알라는 호주에서 주요 관광 산업으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한 연구에 따르면 코알라는 매년 32억호주달러(약 2조9000억원) 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산불 등 자연 재해와 질병으로 코알라들의 개체 수는 감소세다. 일부 단체들은 야생에 서식하는 약 5만마리에 불과한 나머지, 향후 일부 주에서는 멸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BC는 “코알라를 보호하는 것은 호주에서 감정적이고 복잡한 주제”라며 “코알라가 점차 줄어들자 호주 대부분 주에선 코알라를 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 인구가 많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지난 1997년 코알라를 안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반면 퀸즐랜드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등 몇몇 지역에서는 코알라를 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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