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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부위원장 “저출생은 금융위기 요인…금융사, 생애주기별 상품 확대해야”
뉴스종합| 2024-07-08 10:01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저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부양비 상승, 성장 둔화 등이 금융시장 및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금융산업이 인구구조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생애주기별 상품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청년층의 주택마련, 결혼·출산을 위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구·기후·기술이 금융산업 메가트렌드…인구구조 변화는 금융위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미래의 거대 트렌드가 가져올 금융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세미나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그리고 기술 혁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소영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 혁신을 금융산업의 새로운 ‘메가트렌드’로 꼽으며 금융산업과 정부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당국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여건으로 인해 주로 긴급한 이슈에 집중했으나, 금융정책이 구조적·거시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제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부양비 상승과 성장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및 산업의 침체가 금융의 위기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층의 노후 현금 흐름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요양·의료·연금 등 늘어나는 금융서비스 수요에 대한 금융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면 인구구조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금융산업이 수익모델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생애주기별 상품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청년층의 주택마련, 결혼·출산을 위한 금융지원 등을 통해 출생률 반등과 생산연령인구 증가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노후 현금 흐름 창출을 위한 연금 제도 개선 및 자본시장의 장기적 수익성 제고 등 금융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금융사는 노후 대비 자산관리 서비스와 고령층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금융산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이자 기회…기술 혁신도 인프라 구축할 것”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위기와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금융의 위기 요인으로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하고, 금융산업도 기후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후 관련 금융시장이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하고 새로운 투자기회가 확대되는 점 등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술 혁신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하는 핀테크 고도화, 금융·비금융 융합 가속화 등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나 금융소비자의 권익 훼손 가능성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위해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고,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지원하는 등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도 인구·기후·기술 분야별 논의를 이어가고, 연말까지 이를 종합해 공개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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