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8일 7·23 전당대회 경쟁 주자인 한동훈 캠프의 인사들에 대해 "연판장 호소인들"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해 3·8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던 인사들이 현재 한동훈 캠프에 몸담고 있다면서 "이런 분들이 연판장 얘기하시니까 참 제가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 연판장 프레임을 그대로 갖다 써서 (이번에는) 뭔가 피해자인 것처럼 엄청 말씀들 하시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작년 연판장과는 다르니 연판장 호소인 같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작년의) 그 연판장과 이 연판장을 비교하는 것이 굉장히 불쾌하다"며 "그때는 저를 정말 쫓아내려고 근거 없이 시작한 거 아니냐. 제 저출산 정책이 우리 정부 정책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게 가고 있는데 그걸 문제 삼아서 사퇴하라고 했으니. 그리고 그때 현역 국회의원들이 한 것과 (이번에) 원외위원장들이 하는 것과는 폭발력은 달랐다"고 토로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캠프의) 배현진 의원, 장동혁 의원 등이 그때 (연판장에) 서명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 그냥 그저 웃지요"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억울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는 "억울해하면 안 된다"며 "한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아니, 그때 대통령 부인이 핵심 당사자인데 김 여사 문자에 대해서 답하지 않고 지금 공적, 사적 말씀하시는 거는 뭐라고 말해도, 뭐라고 변명해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적 채널이 아니라고 무시했다는 건 정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향해 "검찰에 있을 때는 그렇게 (연락을) 수백 통 했다나 그러지 않았느냐. 그러면 그때는 공적으로 했느냐, 사적으로 했느냐. 오히려 그때 (연락)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