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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진 김에 대세 동참”…엔비디아 액면분할 한 달, 서학개미 두배 이상 더 샀다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08 17:0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엔비디아가 한 주당 가격을 10분의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한 달 뒤 국내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당 140달러를 향해가던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까지 더해졌다. 다만 이달 들어 주가가 120달러대에서 횡보하자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차익실현 하는 흐름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엔비디아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10일·현지시간)부터 지난 4일까지 약 한 달간 순매수 규모는 6억7113만달러(9278억원)다. 액면분할 한 달 전(5월10일~6월7일) 순매수 규모(2억5295만달러) 대비 2.65배 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7일 종가 1208.88달러에서 마감한 뒤 액면가(주식의 명목상 가치)를 10분의1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했다.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투자 문턱이 낮아지게 된다.

액면분할 한 달 후 순매수 규모는 1조원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조115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진 자금이 엔비디아로 대거 몰린 셈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상위 3개 종목인 ▷네이버(3957억원) ▷삼성SDI(3518억원) ▷셀트리온(2483억원)을 합친 규모(9958억원)에도 버금간다.

집중 매수일은 올 들어 181% 오른 주가가 135.58달러에서 130.78달러로 3.5% 하락전환 한 뒤 재차 3.22% 떨어진 지난달 21일이다. 이날 하루에만 2억7431만달러(3778억원)를 순매수했다. 올해 해외 단일 종목에 투자한 최대 규모다. 다음날까지 주가가 떨어지자 6366만달러(877억원)를 순매수하며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하락한 3거래일 동안에만 총 3억5743만달러(49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3거래일 하락하던 주가가 6% 반등한 다음날에는 8241만달러(1135억원)를 순매도했다. 이 시기 엔비디아를 둘러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며 주가 상승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도 주가가 120달러대에서 횡보하자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난 4일까지 1억8010만달러(2484억원)를 팔아치웠다.

엔비디아 주가가 횡보합세를 보이자 상장지수펀드(ETF) 내 엔비디아 비중도 축소됐다. 국내 ETF 중 가장 많이 엔비디아를 담은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내 엔비디아 비중은 8일 기준 31.11%다. 보름 전(6월18일) 31.32%에서 0.21%포인트 감소했다. 포트폴리오 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KOSEF 글로벌AI반도체’도 같은 기간 28.95%에서 27.75%로 1%포인트 넘게 줄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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