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뉴욕증시 랠리 끝?…월가 “美 대선까지 10% 조정 각오해야”
뉴스종합| 2024-07-09 09:10

미국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미국 대선까지 10% 가량 조정 받을 수 있다는 월가의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영향력 있는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뉴욕증시가 10%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3분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대선 캠페인과 기업들의 실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어 거래자들이 주식시장의 상당한 후퇴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35번째 경신이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S&P 500은 지난해 24% 급등한 이후 올해 들어 17% 더 뛰었다. 실제로 윌슨 CIO와 같은 월가의 비관론자들조차 지난 몇 년 동안 어조를 낮췄다.

그러나 증시가 과열됐다는 시각이 나오고 계절적으로도 변동성이 큰 3분기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월가 전문가들이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상무는 “기업 실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에 대비해 8월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고통스러운 실적 시즌을 모델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류 타일러 JP모건체이스 미국 시장정보총괄도 “최근 경제 지표가 약화되며 약간 확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그룹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 또한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윌슨 CIO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보통보다 훨씬 낮다”며 올해 말 주가가 현재보다 높게 마감할 확률을 20~25%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계속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주식 전략가들로서는 약세 전망을 내놓는 것이 위험해졌다.

하지만 윌슨 CIO는 투자자들이 증시가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는 것에 대해 특별히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윌슨 CIO와 그의 팀은 지속적으로 하이퀄리티(high-quality) 성장주와 일반적인 퀄리티 주식을 추천하고 있다. 퀄리티 주식은 단기 주가 동향과 상관없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증가율 등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돼 온 주식을 말한다.

그는 대형주, 대차대조표가 좋은 회사,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 등을 꼽았다. 다만 이러한 주식의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지만 문제는 저렴한 주가의 종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윌슨 CIO는 “만약 그러한 종목들이 10% 조정 안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아마도 다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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