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대웅제약 “엔블로, 신장질환 당뇨에 특효”
뉴스종합| 2024-07-09 11:04
류영상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엔블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은 포스터를 설명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제84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경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엔블로와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의 당 조절 효과를 통합 분석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주요 관리 지표인 ▷공복 혈당(FPG) ▷당화혈색소(HbA1c) ▷소변 내 당 배출 양(UGCR)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에서 모두 대조군인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엔블로는 투약 24주 후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1%포인트 넘게 떨어진 환자의 비율이 78.1%로 나타났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65.7%로 엔블로에 비해 낮았다. 당화혈색소 수치 역시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에 비해 0.17%포인트 더 낮게 나타났다. 공복 혈당 또한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에 비해 더 많이 떨어졌다.

엔블로는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을 평가하는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에 비해 약 31% 높은 배출량을 보이며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했다.

안정성도 확보했다. 엔블로의 이상 반응 반생률은 다파글리플로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투약을 중단할 만큼 심한 이상 반응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류영상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번 발표로 엔블로가 글로벌 최초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에 비해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당뇨병 학회에서 인정 받았다”며 “국산 SGLT-2 억제제가 비교 연구에서 상대적 우위를 증명해 더 나은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출시 1년 차를 맞는 국산 당뇨병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보다 우월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미국에서 주목받아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와 해외 학회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엔블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임상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전 세계 1만2000여명의 의사와 보건의료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당뇨병 학회로, 매년 새로운 치료 동향과 연구 결과를 반영한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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