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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아이코,"한일문화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엔터테인먼트| 2024-07-09 11:24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한일 최초 트로트 그룹 Lucky팡팡(김다현X스미다 아이코)이 한국 TV 무대에 연이어 올라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여름 특집 2탄 : 2024 더 프렌즈 특집’과 5일 KBS 2TV ‘뮤직뱅크’, 7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담다디' 등을 부르며 깜찍발랄한 무대를 만들어 상큼 과즙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ucky팡팡은 엣지가 살아있는 포인트 안무와 각자의 보컬 색을 살린 ‘담다디’로 눈도장을 찍었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큼해지고 시원해지는 무대로 무더위를 날렸다. 에너제틱한 안무와 함께 중독성 강한 멜로디, 가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Lucky팡팡(김다현x스미다 아이코)은 ‘한일가왕전’ 1대 MVP 김다현(15)과 일본의 실력파 막내 스미다 아이코(17)가 결성한 한일 최초 트로트 그룹이다. 팀명은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을 뜻하며, 노래를 통해 발랄하고 신나는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전한다.

이들이 부르는 ‘담다디’는 이상은의 대표곡 ‘담다디’를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원곡의 유쾌한 바이브와 더불어 후렴구에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팡팡’ 사운드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한일걸그룹을 결성한 계기는?

김다현=막내즈로 불러주시고, 듀엣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이코='한일가왕전'에서 다현 씨의 노래하는 모습과 퍼포먼스를 보면서 동경하기도 했다. 유닛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팀명이 왜 '럭키 팡팡'인가?

김다현=행운을 불러다주는 주문이라는 뜻이다. 상큼하고 발랄하게, 긍정에너지를 팡팡 드리고 싶어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

-두 사람이 호흡하면서 느낀 점은

김다현=아이코 언니는 반전매력이 있다. 프로그램을 할 때는 땐 경쟁 분위기였지만, 점점 가까워졌다. 아이코 언니는 파워풀한데, 원래는 애교가 많다. 요즘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일본 문화를 알고싶고, 이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싶다.

아이코=김다현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고 감명 받았다. 귀엽다. 노력파라 존경한다. 재주가 뛰어난 친구다. 이번에 같이 노래를 해보니까 너무 좋다. 다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장벽을 걱정했는데, 많은 한국분들이 생각보다 상냥하게 대해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미다 아이코는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에서 부른 노래가 큰 인기다. 80년대 노래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는 유튜브 조회수만 463만여 조회수를 기록했고, 여러가지 버전이 생겼다. 아이코가 부른 '세토의 신부'(1972)와 보아의 '발렌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긴기나기니'가 인기가 많아 감사하다. 노래 했을때 이렇게 사랑받을지 몰랐다. 재생횟수가 이해가 안돼 못따라가지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저는 야마구치현의 풍부한 자연 환경에서 태어났다. 그 아름다움을 감정에 실어 전할때 매력을 느낀다. 한국에는 트로트가 유명하지만, 일본에는 오히려 제이팝이 인기다. 한국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안다. 쇼와 가요, 엔카도 한국에 좀 더 전해지면 좋겠다."(아이코)

고교 2년생인 아이코는 중2때부터 2년간 그룹 활동을 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예능양성소 스플래시에 들어가 훈련을 쌓았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도 있어 스플래시는 곧 졸업할 것이라고 했다.

김다현은 7살때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려고 트로트를 공부했다. 그 당시에는 탈락했지만 국악의 매력도 알게됐다.

"어릴 때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하동과 진천 등 시골에서 자라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노래를 부르다 바다와 산이 그려질 때가 있는데, 내가 본 자연이 도움이 많이된다. 요즘은 방송 활동 때문에 서울에 있으니 감정이 메말라 가는 듯하다. 나이가 들면 시골에 가고 싶다."(다현)

김다현은 어린 나이에 비해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호소력을 극대화 시킨다. 개인적으로 '회룡포'를 부를 때 매료됐다. 그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어떻게 잡느냐, 이별해봤냐, 태어날 때부터 한을 가지고 있냐 하고 물어보신다. 그것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내 또래는 트로트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학교에 가면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트로트 관심이 덜하니 현대식으로 접목하더라."

-두 사람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가? 새로운 도전은?

다현=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싶다. 학교에 갔더니 트로트가 아니라 재즈와 팝송등을 좋아하더라. 나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이코=일본 발라드도 소개하고 싶다. 또 한국 트로트와 일본 쇼와가요는 멜로디가 비슷해서 한국에 수용될 것 같다. 일본의 좋은 노래를 알리고 싶다.

-첫 곡으로 '담다디' 리메이크를 선택했는데.

김다현=대중에게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다. 노래가 상큼하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디스코 분위기의 퍼포먼스가 어려웠다. 80년대 롤러장 분위기도 냈다. 아이돌 생활을 했던 아이코 언니에게 파워풀한 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아이코=처음 들었다. 원곡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저랑 친근하다고 느꼈다. '담다디'는 저와 김다현의 귀여운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원곡보다 귀엽고 청량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

-요즘 힘들지 않은가? 주위 반응은

아이코=힘들지만 재밌다. 친한 친구들에게만 한국 간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왜 학교 안오는지 궁금해하다, 이제 많이 응원해준다. 제 롤모델이 일본 가수 아야카(Ayaka)다. 그 노래를 듣고 구원받았다. 나도 마음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다현=힘들다. 어렸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크면서 방송을 알게 되고. 세부적인 걸 알고 보니 혼돈 이 오고. 힘든 순간이 왔을 때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해 직업적으로는 맞는 것 같다. 계속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사랑을 받으려면 계속 잘해야 한다. 제가 잘 되는 걸 보시면서 아빠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워낙 딸바보라. 사람들이 요즘 저에게 많은 사랑을 해주니까, 당연히 받지 말라고 하신다. 노래로서 진정성을 가지라는 아빠의 가르침이 컸다.

-아이코는 다현 아빠가 어떤 분인지 아는가

아이코=전통음악 하시는 분, 선생님이라는 점도 알다. 너무 친절하시다. 저에게 오렌지 쥬스, 바나나도 주셨다(이 때 다현이 어린 친구가 아빠를 보면 운다고 했다.)

-한·일 그룹은 드물지 않나. 두 사람이 어떤 시너지를 낼 것 같나

다현=문화가 다르다. 헷갈릴 때도 있다. 번역기가 있어 소통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슷하고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다. 아이코 언니가 잘 도와줘 큰 도움이 된다.

아이코=서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쳐 주면서 커뮤니케이션한다. 게임처럼 즐기며 가르쳐주고, 싸운 적도 없다. 파트도 공평하게 짜여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은?

아이코=귀여움과 감동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고, 마음에 와닿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그걸 다현과 함께 한다면 좋겠다. 좋은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

다현=트로트 뿐 아니라 팝댄스 등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듀엣으로 일본에서의 활동 계획은 있지만 확정은 아니다. 한·일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으로 성장하고 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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