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동훈 만나 호통치고 꾸짖으시면?” 질문에 홍준표 “그럼 난 배알도 없는 사람된다”
뉴스종합| 2024-07-13 11:54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한동훈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 후보와 앞으로도 만날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설 소재로 활용해 대구-경북 지역 당원의 표심을 얻으려는 한 후보의 표심 구애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3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코너에서 이 같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털어 놓았다.

이날 오전 '청문홍답'에는 “‘적(한동훈)’과 만남에 응할 생각은 지금도 아예 없으신지요?”란 질문이 올라왔다. 질문자는 “오히려 시장님이 한동훈을 만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만나실 때처럼 면담 과정을 전부 언론에 공개하고 앞으로 할 말 하시고, 호통하고 꾸짖으셨으면 한다. 그렇다면 전 언론에 이슈화되고 시장님의 뜻이 국민들한테 잘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런 질문은 사양합니다. 그러면 나는 밸(배알)도 없는 사람이 됩니다”라고 짧은 답변을 달았다. 한 마디로 한 후보와 대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캡처]

또 다른 작성자가 “한동훈은 홍 시장님이 자꾸 안 만나주는 듯이 말합니다”라고 묻자, 홍 시장은 “그건 아닙니다.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 친구 ‘화양연화(꽃 같은 모습으로 빛나던 시절)’일때 우리는 지옥이었습니다”라고도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력을 직격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전날 한 후보는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 나와 면담 요청을 거절한 대구경북 단체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이철우 경북지사님 같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제가 생각할 부분도 있다. (비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부족한 점이 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 한 후보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전날 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에 관한 위대한 결단을 존경한다.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만들어 낸 위대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동훈 후보는 “저는 (22대 총선 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원 유세를 위해) 전국을 돌면서 손이 까지고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때 오래 전에 제가 TV를 통해서 본 박근혜 대통령님의 붕대 감은 손을 많이 생각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한동훈 후보는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찾아 뵀다. 감동했다.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저에게 과거 어떻게 손에 붕대를 감고 어떻게 관리했는지, 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차 안에서 어떻게 김밥으로 영양 보충을 해야 하는지 자상하게 말씀해주셨다. 무엇보다도 당시 우리에게 큰 과제였던 의료파업 해결 문제에 대해서도 굉장한 식견으로 오랫동안 좋은 제언을 해주셨다”고 다른 후보들은 경험하지 못했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특별했던 만남에 대해 전했다.

이어 “역시 큰 분이셨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저는 그 큰 마음 가지고 큰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청문홍답’에는 ‘홍카(홍준표 시장의 별명인 ‘홍카콜라’의 준말) 뉴스 보셨습니까 ㅋㅋ’라는 제목의 질문이 게시됐다. 여기에선 “한동훈이 박근혜 팔이를 한다.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면서 한동훈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력을 가리킨듯 “그냥 깔끔하게 그 당시엔 검사라서 어쩔 수 없이 수사했다고 말하면 깔끔한데”라고 작성자는 감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정치검사의 상투적 변명입니다”라고 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답니다, 그리고 박근혜 같이 큰 정치 하겠답니다’라는 제목의 질문에서 또 다른 작성자가 “두 전직 대통령을 팔고 나섰다. 혹여 저게 (당원들에게) 통하면 어떡하나 심히 우려된다”고 하자 홍 시장은 “당원들이 바봅니까?”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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