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응원 받을 자격 없습니다”·“속죄할 것”…홍명보 아내, 울산 팬에 사과 댓글
뉴스종합| 2024-07-13 16:58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린 서포터스석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된 가운데, K리그 울산 HD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팀 대신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선택한 홍 감독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울산 HD 인스타그램에서 게시글에 대해 일일이 사과 댓글을 남기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울산 HD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홍 감독과 작별을 알리면서 그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후 울산 HD 팬들은 댓글을 통해서 서운한 감정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글 속에는 “응원은 못하겠지만 함께 했던 시간까지 부정하지 않겠다. 건강하시길”, “리그 2연패 해놓고 욕먹고 나가는 감독은 처음 본다”, “이게 감독이냐”, “감독님 정말 존경했기에 배신감도 크다”, “배신감에 치밀어 경기 날만 벼르고 기다렸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 후 기자회견에서 “내 안의 뭔가가 꿈틀거렸다” 등의 비장한 표현으로 각오를 밝힌 것도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홍 감독을 비판하는 거의 모든 댓글에 ‘죄송합니다’ 등의 사과 문구로 시작하는 댓글이 달렸다. 홍 감독을 ‘남편’, ‘가족’으로 칭한 만큼 팬들은 해당 답글 작성자를 홍 감독의 아내인 조수미 씨로 추정했다.

조 씨는 댓글을 통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죄송하다”, “응원 받을 자격이 없다” 등으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홍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어느 팬의 댓글에는 “댓글을 다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 오타가 난다. 이 글에서 멈추고 한참을 울었다. 너무 죄송하고 죄송하다.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하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씨가 비판 댓글에 일일이 사과하는 글을 달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홍 감독이 직접 사과해야 할 일을 부인인 조 씨가 대신 한 것에 대한 더 큰 분노를 표현하는 의견과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사과에 나선 아내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울산 HD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지난 10∼12일 진행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 결과, 총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서면 결의는 차기 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은 경우 인사 또는 긴급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한다.

이사회 승인에 따라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첫 행보는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홍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에 도움을 줄 외국인 코치 후보를 면담하기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전술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 코치 2명을 둔다는 계약 조건을 홍 감독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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