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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못 먹고 있다는데” 이웃 밥 챙겨주다가 그만…믿지못할 사고
뉴스종합| 2024-07-15 09:05
송경순 씨(오른쪽)와 송 씨의 딸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밥도 못 먹고 있다는데….”

주변 이웃이 식사를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늘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길 좋아했던 그였기에, 더 그랬다.

하필, 이웃에 식사를 챙겨주러 가는 그 길, 계단에서 넘어졌다. 그리고 그 뒤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마지막 길까지도, 그는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생명을 선사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송경순(59)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주변 이웃이 식사를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이를 챙겨주러 가는 길에 계단에서 실족, 사고가 났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가족은 송 씨가 마지막 길에 베품을 나눌 수 있길 소망하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심장, 간장, 신장(우·좌), 폐장(우·좌) 등을 5명에게 전했다.

그는 경기도 포천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특히 이웃과 나누길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나누길 좋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소에도 불우한 아동을 위해 후원을 이어갔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이웃을 챙기는 이로 기억한다.

그의 딸은 “엄마,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잘 지내. 우리 엄마 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며 “그 슬픔 가운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한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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