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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대출이 집값 올렸다?…서울 9억 초과 거래가 태반이었다 [부동산360]
부동산| 2024-07-15 10:49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3년 5개월 만에 5000건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선호와 고급주거지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며 선호도 높은 지역 및 단지에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최근 집값 상승이 최저 연 1%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같은 통계로 볼 때 정책대출의 집값 상승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아 특례대출 주택 가액 기준은 9억 원 이하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거래 2만3328건 중 53.1%(1만2396건)가 9억원 초과 거래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저리 대출상품 출시와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며 3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며 9억원 초과 거래는 6월 한 달 동안 2976건으로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7964건) 대비 55.7% 증가하며 가격대별 거래 구간 중 가장 많이 늘었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37%,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21.2% 증가했다. 반면 3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거래량이 늘며 거래가격이 상승했고, 절대적인 서울 아파트의 가격수준이 높은 영향으로 저가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자치구별 9억원 초과비중은 서초구 94.6%, 용산구 94.4%, 강남구 92.9%, 성동구 89.7%, 송파구 87.8% 순으로 해당 지역 내 대부분의 아파트가 9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이 중 15억원 초과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 79.6%, 강남구 73.7%, 용산구 67.5%, 송파구 51.5% 로 강남권역 위주로 고가아파트 거래가 많다.

15억원 초과 거래가 많았던 단지로는 서초구의 반포자이 59건, 래미안퍼스티지 46건, 아크로리버파크 43건, 래미안리더스원 37건, 반포리체 33건이 있다. 모두 역세권에 대단지, 우수한 학군을 갖춘 지역내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다. 강남구는 도곡렉슬 53건, 래미안블레스티지 44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38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용산은 한가람 44건, 강촌 17건 등 이촌동 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DSR스트레스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는 등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9억원 초과를 넘어선 15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역 또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선호 지역 및 단지 위주로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DSR스트레스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고 최근 매매수요 증가로 인한 호가상승으로 매도-매수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7월 거래량이 6월을 넘어설 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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