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협회장 “전공의 9월 모집, 한국 의료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
뉴스종합| 2024-07-15 16:06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정부가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여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의대 교수들과 의사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가을턴’(9월 전공의 모집)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올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의 경우 ‘수련 도중 사직 시 1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정부 방침이 ‘전공의 갈라치기’라고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정부는 온갖 꼼수를 동원해 가을턴을 뽑을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가을턴 모집을 중단하고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라”며 “그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지원할 때 ‘권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앞서 전국 수련병원장들은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에 지원할 때 ‘동일 권역’ 수련병원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지역 병원장들은 지역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사직 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정부가 권역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 지역의료든 사람 살리는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얘기”라며 “정부가 지역 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국가의 의료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도는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국 수련병원은 지난주 전공의들에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이날까지 응답하지 않을 경우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알렸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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