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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미 AI 기업 SGH에 2800억 전격 투자…지분 10% 확보
뉴스종합| 2024-07-16 07:56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진행된 투자 계약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SKT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SGH와 약 2800억원(2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양사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SKT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SKT는 실행 전략으로 ‘AI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주하고 있다.

▶SGH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동 공략= SKT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우군을 확보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사업 영역은 ▷수천·수만 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된 SGH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원(약 14억4000만달러)다.

SGH는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이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SGH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AI 밸류체인’ 투자 행보=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이래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KT가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람다(2000만달러),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SGH(2억달러) 등 3억달러를 넘는다.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을 통한 AI 반도체 기업 육성 등을,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SGH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협력 등을 지속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SKT는 도이치텔레콤, 이앤 그룹, 싱텔 그룹, 소프트 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영상 SKT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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