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STX중공업 품는 HD현대 글로벌 선박엔진 1위 강화
뉴스종합| 2024-07-16 11:32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출발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엔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향후 3년간 경쟁사에 주요 부품인 크랭크샤프트의 ▷공급거절 금지 ▷최소물량보장 ▷가격인상 제한 ▷납기 지연금지 등을 지키는 조건이다.

인수 작업은 후속 절차를 거쳐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STX중공업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마린엔진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 및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을 맡아 이번 기업결합을 이끌어 온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강 사장은 재경분야 전문가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을 맡아 이번 기업결합을 이끌어 왔다.

선박엔진은 선박 원가의 10~15%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은 국내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최근 5년 기준 HD현대중공업이 35%의 점유율로 선두에 있고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엔진과 STX중공업의 점유율은 각각 13%, 2%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HD현대는 글로벌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다양한 출력의 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선박엔진 시장에서 HD현대와 한화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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