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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 호텔서 남아시아 ‘최고의 친절’ 받게 되나
라이프| 2024-07-16 16:29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호텔 인력난으로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이 기존 정규직이 하던 고객접점 서비스에 나섰다가 몇가지 실수를 저지른 일이 몇 달 전 서울 최고의 특급호텔 몇 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현장에 내보냈어야 했는데, 몇몇 호텔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손님은 옷에 음식물을 뒤집어 쓰고, 시큰둥한 표정의 알바생을 대할 때 마다 유쾌하지 못했다.

우리가 해외여행 갔을 때를 생각해보자. 유럽 일부 국가의 레스토랑에선 종업원 조차 동양인을 깔보기도 하지만, 남아시아에선 절대 그런 일이 없다. 호텔 서비스 등 관광 접점에서 최고의 친절을 보이는 곳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두바이 등 남아시아를 꼽을 수 있다.

베트남 케가베이 한 리조트 종업원의 미소 [아제라이 제공]

국내 호텔 인력난이 심화되자 정부는 외국인 호텔리어들의 적극적인 채용방침을 밝힌바 있다. 어쩌면 남아시아식 최고의 친절을 국내에서도 경험하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호스피탈리티 개발 및 운영 기업인 호텔 HDC(주)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이 호텔은 ‘외국인 유학생 표준 현장실습 학기제’를 도입하여 인구 감소 지역에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HDC는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 명동에 개관한 보코 서울 명동과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 정선의 파크로쉬 및 성문안의 식음 업장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호텔HDC(주)의 이성용 대표는 “지방에 있는 사업장에서도 호텔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국인 유학생들을 적극 활용하여 각 사업장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발전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유학생 HDC 실습생들의 미소

이를 위해 호텔HDC㈜는 부산 외국어대학교 및 구미대와 산학기관의 유기적인 연대를 확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선군청과 협업하여 외국인 유학생 전공 체험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향후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정선 지역에서 표준 현장실습 학기제를 통해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각 대학과 다각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의 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정선군이 지역 특화형 비자(F-2-R) 발급 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업무 협약으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의 제도적 관리가 가능해지며, 기업은 호텔 서비스와 조리 분야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지자체는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으로 인구 감소 문제 해소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사회의 호텔업계에서는 고질적인 인구 감소 문제와 젊은 인재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따라 인력수급에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훌륭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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