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여행에서 바가지 쓰느니 일본이 낫다.”(직장인 A씨)
역대급 엔저에 여름휴가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 로밍 상담에서도 일본 관련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전체 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를 포함한 종합 여행 플랫폼 결제금액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익시(ixi)’ U+ 상담챗봇의 지난 6월 1주차부터 7월 2주차까지 로밍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검색 건수 1위는 일본(28.2%)으로 나타났다. 2위인 베트남은 13.7%를 차지해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오사카 최대의 관광지구인 도톤보리 전경. [헤럴드DB] |
역대급 엔저에 일본 여행객이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당 엔화 값은 3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고, 원/엔 환율은 8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일 노선 여객 수는 출·도착 기준 1217만6827명으로 전년 동기 43.8% 증가했다.
여행 업계 전반의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야놀자, 여기어때 등을 포함한 종합 여행 플랫폼의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3조349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2년(1조558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사와 면세점 결제금액도 각각 전년 대비 6%, 47% 증가한 3조5268억원, 839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모델이 인천공항 로밍센터에서 ‘T 기내 와이파이’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
통신사들은 여행 관련 상품 및 혜택을 선보이며 늘어난 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비행 중인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T 기내 와이파이’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각 항공사를 통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인하고 결제해야 했지만, SKT는 SK텔링크, 글로벌 항공사 및 글로벌 위성 사업자와 협업해 고객이 한 곳에서 서비스 가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8월 18일까지 로밍 상품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여행 기간 놓친 드라마나 예능을 챙겨 볼 수 있도록 ‘티빙 베이직 3개월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공식 온라인 채널 KT닷컴을 통해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로밍 데이터를 최대 3GB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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