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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목요일만 되면 주말 모드.”
‘주 4일 근무’. 심지어 연봉도 그대로라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탐낼 제도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도입한 회사가 있다. 벌써 2년 전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될까? 회사의 매출은 급감하고 업무 효율도 떨어질까?
2년 간 실제 시행해 본 결과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심지어 인력난을 겪는 다른 중소기업들과 달리 구직자들도 구름같이 몰렸다. 기업교육업체 휴넷의 주4일제 도입 평가 결과다.
기업교육 기업 휴넷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최근 주 4일 근무제 시행 2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휴넷은 매주 금요일을 공식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즉 공식적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회사에 출근한다. 다만 고객 접점 부서는 금요일 대신 여러 요일에 나눠 쉬고 있다.
근무 시간이 줄었다고 연차가 줄거나 연봉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신입 직원 초봉도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35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휴넷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이 연차 소진, 연봉 조정 등의 제한을 두는 반면 휴넷은 조건 없이 온전한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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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구직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 4일제 시행 이전 입사 경쟁률은 10대 1에도 못 미쳤지만 제도 시행 뒤 최근 입사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깝게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 해 시행 1년 성과에서도 입사 경쟁률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는 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자기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에게 주 4일 근무는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최근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95.5%가 ‘주 4일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83%는 ‘월 3회 이상 주 4일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퇴사율은 주 4일제 시행 이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무 몰입 측면에서도 주 4일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회사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불필요한 업무 폐기, 회의 간소화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들어서는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 도입 및 직원 교육 등 AI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휴넷 직원들 모습. 휴넷 제공 |
송승연 휴넷 과정운영팀 선임은 “주 4일로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연차도 연봉도 그대로다. 만족도가 높은 좋은 제도를 유지하려면 회사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된다”며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근무시간에 집중도가 높아졌다. 업무 파급력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주 4일제에 만족감을 보이며 휴무일인 금요일에도 ‘고객 요청 처리’, ‘긴급 이슈’ 등 필요시에는 자발적으로 업무를 하겠다고 답했다.
휴넷 관계자는 “직원들은 근무 시간 동안 더 집중해 업무를 수행하게 됐고 이는 업무 성과로 직결되고 있다”며 “근무 시간 축소에도 추가 충원 없이 전체 직원 수는 유지되고 있고 회사는 전년 동기간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매출 713억원에서 작년엔 8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