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체코 원전 수주에 두산에너빌도 ‘활짝’…“핵심 주기기 경쟁력 인정”
뉴스종합| 2024-07-17 22:2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체코 플젠시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기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뚝심 있는 원자력 사업 추진이 조명받고 있다.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이번 원전 사업에서 주기기 제작과 주설비 공사 등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몫은 최소 8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핵심 주기기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원자력 분야 각종 수주전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수주가 최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하락을 상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외신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하게 된다.

두산은 이번 사업에서 주기기 제작과 공급, 주설비 시공 등을 맡게 된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할 계획이다.

앞선 UAE 바라카 원전 수출 때도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기자재 공급을 맡은 바 있다.

두산은 이번 원전 수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지난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수주전에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당시 행사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체코 정부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체코 원전 최종 계약까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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