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英 엘리자베스여왕 최애드레스입니다”
뉴스종합| 2024-07-18 11:19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국왕실 소장품 전시 ‘퀸즈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엘리자베스2세의 무도회드레스. 김희량 기자

“퀸(엘리자베스 2세)이 현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를 임신했을 때 입었던 드레스입니다. 맞춤형으로 만든 무도회용이지만 일상에서 입을 만큼 여왕의 최애 드레스였죠.”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 10층, 이랜드뮤지엄 주관으로 오는 8월 20일까지 선보이는 ‘퀸즈 컬렉션(브리티시 로열 특별전)’ 현장. 한국에서 8800㎞ 떨어진 영국에서나 만날 것 같은 여왕의 드레스가 눈앞에 있었다. 전시장에는 비틀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코끝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잉글리시 로즈’향이 스쳤다. 런던의 한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콜드플레이 등 현대 가수의 음악이 나왔던 것처럼 전통과 현대를 조합해 ‘영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퀸즈 컬렉션에는 여왕, 공주 등 영국 왕실 사람들이 착용했던 패션·액세서리 등 80여점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실제로 사용한 복식 등 애장품을 통해 영국 왕실의 긍지와 철학, 가족애와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다이애나비에게 영감받아 더그레이스런던이 제작한 목걸이. 김희량 기자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해 여동생이었던 마거릿 공주의 아쿠아마린 귀걸이,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했던 에드워드 8세(윈저 공)의 수트,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인 조지 6세의 서류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왕족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과거부터 왕실 사람들은 유행을 창조하는 트렌드세터 역할을 했다. 결혼식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빅토리아 여왕은 현대 신부 웨딩드레스의 기원이자 전통을 출발점을 제시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빅토리아 여왕은 화려한 티아라가 아닌 오렌지꽃 화관을 쓰고 결혼식을 했는데 당시 이 ‘오렌지꽃 화관’이 신부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빅토리아 여왕은 장티푸스로 사망한 남편을 추모할 때도 값비싼 보석이 아닌 인공 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를 적용한 장신구를 착용했다고 한다. ‘윈저노트’라는 두툼하고 단단한 타이 매듭법을 유행시킨 왕실의 패션남 윈저 공의 싱글버튼 재킷을 통해서는 시대를 앞선 패션감각을 읽을 수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오렌지꽃 화관과 보빈레이스. 김희량 기자

한국과 인연을 느낄 수 있는 다이애나비의 드레스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 드레스는 1992년 다이애나비가 영국 왕실 일원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 공식 일정에서 입었던 자수 장식 벨벳드레스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렸던 1981년 7월 29일 다이애나비의 웨딩베일도 있다.

이랜드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더그레이스런던과 함께했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이랜드그룹 이월드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영국 왕실 헤리티지 콘셉트의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다. 전시에는 캐서린 미들턴, 매건 마클의 약혼반지를 모티브로 재탄생한 링 시리즈 및 잉글리시로즈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글로리어스 플라워 티아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영국 왕실 사람들의 삶과 유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8월 31일이 다이애나비의 기일인 만큼 그녀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