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같이 마시자” 거절한 사장 폭행하더니…발뺌한 손님 “분할로 갚겠다”
뉴스종합| 2024-07-18 15:52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술을 같이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치킨집 사장을 폭행해 논란이 된 남성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남성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만원 벌려다 폭행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게 마감 무렵 한 남성 손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A씨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의 한 치킨집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오후 8시가 넘은 시각 손님 B씨가 가게로 들어와 치킨과 주류를 주문한 뒤 A씨에게 '술을 함께 마시자'고 요청했다. A씨가 '술을 못 마신다'고 둘러대자 B씨는 욕설을 하며 바닥에 침을 뱉는 등 소란을 피웠고, 이후 계산을 하겠다면서 다시 "X신"이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소동 후 잠든 B씨에게 A씨는 1시간여 지난 후 다시 계산을 요청했고, 그러자 B씨는 "이미 계산했다

"면서 욕설을 하고 돌연 A씨의 얼굴과 배 등을 10차례 이상 폭행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 상황을 촬영하며 울분을 참았다는 A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가해자가 찾아왔다고 알렸다.

A씨는 "가해자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더라"라며 "그래서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잘못한 것 같다며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가 가게에 찾아왔는데, 사과하는 말투가 아니라 '기억 나지 않는데 어쩔거냐'는 말투였다"며 "(부러진)안경값을 분할로 줄 테니 합의서를 먼저 작성해 달라길래 바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합의서 써 줄 생각이 없어서 그냥 돌려보내고 담당 조사관에게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 합의서 받아갈 생각으로 온 것 같다'고 하니 웃으시며 검찰로 송치하겠다고 하더라"라면서 "검찰로 송치되고 죗값 받고나면 그때 후회나 반성은 할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과응보다, 제대로 된 처벌이 있길 바란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건 다 거짓말", "정중히 사과하고 빚을 내서라도 합당한 합의금액을 제시해야지", "피해보상은 민사로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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