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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측 ‘만장일치’ 끌어낸 원전 총력전…외신도 성과 주목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4-07-18 16:33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일곱 번째,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납기, 예산, 가동률이라던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팀코리아’ 선정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 파벨 대통령은 “지금 뭐라고 확답할 수 없다"(I can't comment now)”며 “왜그런지 이해하실 것이다. 곧 결과를 알려주겠습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주일 뒤인 전일 체코 정부는 내각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물밑에서 이뤄진 특사 파견, 기업들의 지원 등의 노력이 이같은 쾌거로 돌아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 측과 열린 정상회담에서 직접 우리나라 원전 경쟁력을 설명했다. 회담 시간이 20분 안팎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대뜸 얘기를 꺼내기보다 15분 가량 지난 말미에 이처럼 운을 띄웠다고 한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체코에 특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 공식 발표 전 우리 측에 '핫라인'으로 이를 알려왔다.

특히 체코 정부의 결정은 오로지 자국(체코)의 국익만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체코의 경우 막판 경쟁자인 프랑스와도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가격 경쟁력, 원전 운영 노하우 등을 인정해 손을 들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체코 내각회의 구성원들이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우수성에 의견 일치를 봤고, 모두가 이에 찬성해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원전 강국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체코는 물론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체코 측 인사인 요나쉬 두코바니 에너지협의회장, 파찰 체코시 트레비치시 시장, 슈메이칼 트레비치시 상공회의소장 등이 축하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왔다. 이들은 “한국이 최고로 평가받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한국의 협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유럽 원전을 우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매우 의미가 있다”며 “원전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사직전으로 몰렸는데, 탈원전을 극복하고 세계 추세에 따라 회복해 우리 산업과 지역 전체가 큰 혜택 보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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