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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의 한양정밀까지 한미家 모녀 우군으로 등판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20 07:01
[출처=연합뉴스]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양정밀을 활용해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우군으로 나선다. 개인회사를 지렛대로 활용해 경영권분쟁 과정서 모녀일가를 돕게 되면서 운신의 폭을 넓혔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모녀와 신 회장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의 매수인 지위가 한양정밀로 이전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앞선 SPA에 따라 신 회장은 모녀로부터 한미사이언스 444만4187주(6.5%)를 총 1644억원에 매입할 계획이었다. 이 중에 일부를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나눠 내게 된다. 한양정밀이 확보하게 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270만2702주이며, 지분율은 3.95%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양정밀은 송 회장으로부터 220만2702주를, 임 부회장으로부터 5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송 회장은 앞서 신 회장에 매각 약정한 물량의 일부를 남겨 둠으로써 연결고리를 살려놨고, 임 부회장은 매도예정주식 전량을 한양정밀에 매각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 등 특수관계인 이외에 그룹 외부 개별법인이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 명부에 이름 올리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국민연금공단(6.6%) 이외에 5% 이상 주주가 전무해 비교적 폐쇄적인 주식분포 현황을 보여 왔다. 한양정밀은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878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캐시아웃(현금화)를 도모하던 신 회장은 모녀와의 동반매도권을 확보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그림을 그린 상태다.

현재 신 회장이 두 아들에게서 모녀에게로 돌아서며 모녀 측 우호지분(48.19%)이 형제 측(29.07%)보다 많아졌다. 신 회장이 모녀의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하면서 모녀 측 상속세 부담을 덜어졌고, 동시에 장·차남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사회 구성원을 재정비해 경영 체계를 바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회장이 ‘키맨’ 역할을 다시금 자처하고 나서면서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승기를 쥐었던 임종윤·종훈 형제는 4개월 만에 대응책을 다시 모색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앞서 두 형제는 올 초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승리를 전제로 재무적투자자(FI)와 이른바 ‘조건부협의’를 이어왔던 바 있다. 현재로서는 두 형제의 백기사로 등판할 FI가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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