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장마철 변화무쌍 날씨 걱정 없어요”…컨버터블 초심자 위한 최고의 입문용 모델 [시승기 - 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뉴스종합| 2024-07-20 08:01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부산)=김성우 기자] 과거 고급자동차 영역에 한정됐던 ‘컨버터블’ 차량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지난 상반기 컨버터블 신차 판매량은 2023대로, 같은 기간 쿠페 판매량(2688대)과 비슷했다. 연간 수천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면서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제법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컨버터블 수요층 확산의 중심에는 지난 6월 신차를 내놓은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리즈가 있다. 벤츠만의 고유한 철학이 누적된 CLE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CLE 200 카브리올레’는 입문용 컨버터블로 제격이며, 동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경제적인 장점도 갖췄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진행된 ‘벤츠 드림라이드’ 차량을 통해 CLE 200 카브리올레에 직접 탑승하고 차량의 매력을 살폈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차량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차량의 지붕역할을 담당하는 ‘소프트 톱’이었다. 일반적으로 컨버터블 모델에 달린 소프트 톱은 소음과 단열에 취약한데, CLE 200 카브리올레에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다.

실제로 시승 당일에는 하루 강수량 기준 50㎜의 많은 비가 왔지만, 소프트 톱을 통해 떨어지는 빗소리 소음은 매우 적었다. 터널이나 굴곡진 비포장 도로를 지날 때도 내부로 들어오는 소리는 크지 않았다.

이러한 비결은 CLE 카브리올레에 탑재된 다층구조 형태의 소프트 톱이다. 특히 단열 효과가 높아 혹한·혹서기에도 실내온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는 게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소프트톱을 열자 탁트인 개방감이 운전자를 반긴다. 차량 센터콘솔에 장착된 컨버터블 개폐버튼은 전기로 작동되며 최대 60㎞/h의 주행중에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을 위해 그 이상 속도로 차량이 주행될 때면 소프트톱의 개폐가 자동으로 멈춘다. 실제 소프트톱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은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직접 소프트톱을 열고 차량을 주행하자 탑재된 에어캡의 기능이 편리하게 다가왔다. 앞유리 끝자락으로 공기를 쏴주면서, 오픈카 모드에서도 실외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앞에서 오는 바람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 옆유리를 막고 동시에 활용하면, 개방감을 누리면서도 와류의 불편함에서 자유로워졌다. 또 헤드레스트 하단에 장착된 ‘에어스카프’ 기능을 활용하니 오픈카 형태에서도 목과 머리 부분에 따뜻한 바람이 흘러나와 체온 유지에 편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주행성능 측면에서는 CLE 모델 특유의 스포티함 그 자체를 간직한다. 차량에 탑재된 직렬 4기통의 가솔린 터보 엔진은 9단 변속기와 조합해, 최고 출력 204마력(ps), 최대 토크 32.6㎏f·m 의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탑승해 보면 크게 경쾌하진 않지만 모자람 없는 안정적인 속도감이 발군인데, 실제 주행코스에 포함된 광안대교 포함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즐거운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의 서스펜션은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했다. 실제 시승 구간에 포함된 공단 부근 거친 노면과 도로 위 요철 구간을 넘을 때, 충분한 가속이 된 상태에서도 운전자에겐 전혀 충격이 오지 않았다. 충격을 흡수하기보다는 하체에서 차단해 주면서 실내가 편안한 느낌이다. 또한 빠르게 코너링을 도는 고속도로 램프 구간에서도 쏠림 없고 향상된 승차감이 발군이었다. 차량은 100㎞/h 이상 고속으로 주행할 때도 전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차량에 탑재된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최대 17㎾의 힘을 추가로 제공해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 시동을 돕고,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기능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날 우천 상황에서의 시승으로 원활한 연비 측정은 힘들었지만, 차량의 공식 복합연비는 12.1㎞/ℓ다.

차량의 제원은 전장 4850㎜, 전폭 1860㎜, 전고 1430㎜다. 직접 앉아보면 넓진 않지만, 파묻힌 듯한 안락함이 장점이다. 카브리올레 모델이지만 차량의 휠베이스는 2865㎜로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2열 공간이 훨씬 넓다고 한다. 톱을 내릴 경우 트렁크 용량은 295ℓ인데, 길고 큰짐을 담기는 어렵지만 부족함은 없게 느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편의 기능에서 가장 우수한 두 가지는 중앙에 위치한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앞에 설치된 디지털 계기반이다. 우선 디스플레이는 15~40도까지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가 있어서 햇빛이 들어오는 환경에서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각도를 앞으로 꺾을 경우엔 뒷좌석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확인하기 쉽다. 디지털 계기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 정보를 넓은 화면으로 제공해 편리했다.

차량에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와 도로의 조명 상태, 교통상황, 주행 경로, 날씨 등의 조건을 고려해 헤드램프의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해 주는 디지털 라이트,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표시해 더욱 직관적인 길 안내를 돕는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특히 디지털 라이트는 어두운 주차장이나 야간 주행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TMAP AUTO)를 지원하면서 더욱 편리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LE 200 카브리올레는 컨버터블 입문을 계획하고 있는 카 마니아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강력한 속도감보단 안정감있는 주행에 치중하고 있는만큼 편안함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운전자에게도 추천한다. 가격대는 7880만원부터 형성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부산=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