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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발 전세계 IT 대란' 국내 LCC 3개사 시스템 복구완료…국제선 일부 지연
뉴스종합| 2024-07-20 15:59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가상 서버) 장애로 빚어진 항공권 발급 시스템 오류가 20일 복구되자 승객들이 온라인이나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 발권받으면서 제주공항 항공사 발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탑승 수속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마비를 겪었다. 해당 서비스들은 모두 복구가 완료됐지만, 해외 공항·연결편 등의 문제로 국내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 지연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오류가 발생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홈페이지는 약 12시간만에 복구가 완료됐다.

시스템 마비로 이들 LCC 3사의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1편, 김포·제주 등 다른 국내 공항에서 61편 등 총 92편이 지연 운항됐다. 결항편은 없었다.

LCC 3사 외에 다른 국내 항공사와 공항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문제는 없었다.

이번 MS발 대란으로 국내 취항하는 외항사 중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외항사 항공편은 이날 오전 4시까지 인천공항에서 결항 4편, 지연 6편이 발생했다. 다른 공항에서도 3편이 지연되는 등 총 13편의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외항사의 IT 시스템 역시 대부분 복구된 상태다. 타이거에어, 세부퍼시픽 등 일부 항공사 시스템은 순차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시스템 오류로 항공사들은 공항에서 수기 발권을 진행하느라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항공편 지연이 속출하자 김포공항은 커퓨 타임(야간 이착륙 금지 시간) 시작 시각을 오전 1시로 평소보다 2시간 늦췄다. 김해공항은 오전 0시로 1시간 늦추는 등 조정했다.

국토부는 "일부 항공편에서는 아직 항공기 연결로 인한 지연 등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완전한 정상화까지 공항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항공사 시스템이 순차 복구는 이뤄졌지만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주요 공항 운영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공항에서도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항공편 지연이 나타났다.

베트남 냐짱(나트랑)발 인천발 인천행 이스타항공 ZE562편은 현지 공항 장애로 출발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같은 항공기가 투입되는 인천발 일본 후쿠오카행 ZE641편의 출발도 약 3시간 40분 늦어지는 등 현재까지 국제선 3편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발 인천행 에어프레미아 YP112편은 전날 출발 지연에 따른 연결 지연으로 약 3시간 38분 늦게 출발했다.

이번 IT 대란으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공지를 띄워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접속 장애를 겪었다.

반면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었다. 이들 업체는 아마존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되는 만큼 이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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