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체 위험성·오염성 없는 것 확인”
北, 쓰레기풍선 살포 올해 10번째
합참 “풍선, 경기북부지역 이동”
[헤럴드경제=서정은·오상현 기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이 24일 발견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경내에 낙하한 쓰레기 풍선을 발견하고 관련 조치를 진행했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을 합동참모본부와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에 용산 청사 일대에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화생방대응팀의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당국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요격할 경우 오염범위 등이 넓어지는 만큼 낙하 후 수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살포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오물을 포함한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 21일 이후 3일 만이자 올해 들어서는 10번째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은 가용한 전 자산을 운용해 작전을 수행하며 대응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현재 풍향이 서풍계열로 풍선은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은 지난 21일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 대북 확성기 방송도 이날 지속 시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과 우리 대중가요 등을 방송한다.
군은 전방지역 24곳에 설치한 고정식 확성기와 16개의 이동식 확성기 등 모두 40개의 대북 심리전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동형 확성기 사용 계획 등 세부 자산운용은 공개하기 제한된다”며 “전면 시행 이후 가용한 전 자산을 운용하는데 제한을 두지 않는 개념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8일 북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자 정부는 수차례 경고한 뒤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거듭된 경고와 확성기 방송에도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가 계속되자 군은 지난 18일, 북한이 풍선을 부양하는 전방지역에서 풍선을 살포하는 시간에 해당하는 10시간 가량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가동했다.
특히 21일 북한이 9번째 풍선을 살포한 뒤부터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서울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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