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원내대표에게 전권”…김민전 “원내 전략에 해당”
“尹과 신뢰회복 노력해야…과격하면 공멸·마이너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전 최고위원.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입성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24일 한동훈 신임 대표가 추진 의사를 밝힌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대표의 의사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도록 되어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임 지도부에서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선거 공약이었던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회 운영에 관해서 국회의원들이 표결을 하고 국회에서 결정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가 먼저”라는 입장을 지켜 온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야권이 추진하는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부결(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이제 당무를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원내대표와 협의를 하고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며 “만약에 이것이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이 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것은 원내전략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 법이 이미 한 번 표결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거부권이 행사됐다”며 “그래서 재의(재표결)에 오면 이것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안을 놓고 승인할 것이냐 말 것이냐기 때문에 저희 108명의 의원님들은 원안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신임 최고위원은 한 대표를 향해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극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한 대표가 20여 년 이상의 한 가족과 같은 그런 가까운 사이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무슨 일로서 해결할 것이 아니고, 한 대표께서 그동안의 신뢰를 회복하는 개인적인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이시고 대통령이기 때문에 모든 행위가 공적인 행위다. 사적인 게 있을 수가 없다”며 “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의 향후 여러 가지 전망, 또 행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하고도 너무나 명백한 공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제가 한 대표 입장이라고 한다면 정말 민심으로 가까이 가서 국민들로부터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도 만약에 다음 대선을 원하신다고 하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 있어서 정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면, 역대 대통령과 대선후보들을 보시면 현 정부와의 관계가 나쁘면서 승리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새로운 정치인은 현 정치인보다 한 단계 더 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 것은 사실인데, 그게 과격하면 공멸한다”며 “(인위적인 차별화는) 본인에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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