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하반기 전공의 안받겠다”… 전공의 모집 ‘보이콧’ 확산
뉴스종합| 2024-07-24 16:14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과별로 잇따라 성명서를 내며 하반기 모집 전공의에 대한 교육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학 안과학교실 교수들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하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제자인 사직 전공의 자리를 다른 전공의들로 메우라는 보건복지부의 일방적인 강요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한다”며 “제대로 되지 않은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집을 통해 다른 전공의들이 빈자리에 들어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된 정상적 경쟁과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한 전공의들만이 우리의 유일한 제자·동료들이며 이들의 자리를 빼앗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교육자 양심에 어긋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며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면 향후 전공의의 정상적인 수련은 불가능하다”며 성명을 했다.

24일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 총회를 진행하고 “수련 현장 교수들은 9월 모집 전공의 정원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은 어렵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지역 의료 붕괴를 부채질하고 전공의 수련을 황폐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난 22일 시작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은 타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3일에는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6개 의대 비대위원장 명의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또한 “하반기에 들어오는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직 전공의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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