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2분기 실적설명회 ‘전기차 캐즘’ 극복 의지
2Q 매출액 6.16조원, 영업이익 1953억원
이창실 CFO “북미 판매 호조로 IRA 성과 있어” 설명
하반기, 원통형 신규제품 양산 등 신사업 박차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정체기)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유지해가면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정실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8조7735억원) 대비 29.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06억원) 대비 57.6%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6조1287억원)은 0.5% 증가했고, 영업이익(1573억 원)은 24.2% 각각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4478억원에 달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손익의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으나,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LG엔솔 제공] |
2분기에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달성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와 39GWh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 불리는 LFP 제품군에서 얻어낸 성과다.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과의 첫번째 합작공장인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은 2분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ESS전지사업부문도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북미 전력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R&D 측면에서는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셀을 설계하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고, 美 반도체 기업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 개발 MOU를 맺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 LG엔솔은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와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생산시설 운영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높인다. 기존 EV 생산라인의 ESS 전환 등을 통해 각 생산거점별 케파 가동률을 끌어 올리는 데도 집중한다.
올해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건식전극 공정 파일럿 라인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구축하며 미래 기술 확보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사들과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보급형 제품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46-시리즈 또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