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무늬만 싱가포르기업’
티몬·위메프 사태의 정점에 있는 큐텐 이사회 구성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무늬만 싱가포르 기업인 셈이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이유로는 나스닥 상장만을 목표로 모기업 큐텐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강행한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큐텐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은 6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그 중 4명이 한국인이다. CEO를 맡고 있는 구영배 대표 외에 한국 국적으로 박규헌, 윤원기, 박용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직책은 ‘디렉터(director)’로 통칭돼 있다.
특히, 이들 중 박규헌 메티스톤 대표는 IB업계에선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2014년에 PEF 운용사 메티스톤을 설립했으며, 메티스톤은 현재 우선주 기준으로 큐텐 지분 41.6%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그 외 한국 국적의 이사회 구성원 역시 큐텐에 투자한 투자회사와 관련된 인물로 알려졌다. 즉, 이사회 구성 상당수가 투자사와 관련된 인물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한국인을 제외한 이사회 맴버 중 1명(JANICE WU SUNG SUNG)은 싱가포르 국적이며, 홍콩 국적의 마크 리는 현재 큐텐의 CFO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마크 리는 과거 OCI에서도 CFO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큐텐이 문어발식 인수합병을 시작한 2021년께 큐텐에 합류, CFO를 맡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구 대표와 달리 마크 리 CFO의 공식 등록 주소지는 서울로 명시돼 있다. 구 대표를 대신에 국내 이커머스업체와 교류하며 인수합병 실무 작업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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