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12.33%)를 비롯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3.64% 하락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S&P500은 2022년 12월, 나스닥은 2022년 10월 이후로 가장 크게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증시 내 나스닥종합지수가 거래일 400일 만에 처음으로 3%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12.33%)를 비롯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3.6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AI에 대한 투자 효과에 의문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최근의 순환매 장세 속에서 나온 '건강한' 조정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떨어진 5,427.13을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은 2007년 이후 최장(356거래일)으로 하루 2% 이상 하락률 없이 이어온 장세를 마감했고, 나스닥은 2022년 10월 7일(-3.80%), S&P500은 2022년 12월 15일(-2.49%) 이후 최대 하락률을 찍었다.
나스닥100 지수는 3.65% 하락해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천384조원)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전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12.33%)·알파벳(구글모회사·-5.04%)을 비롯해 엔비디아(-6.8%)·메타(페이스북모회사·-5.61%)·마이크로소프트(MS·-3.59%)·아마존닷컴(-2.99%)·애플(-2.88%)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률이 4.6%로 2022년 9월 이후 최대”였으며, 이는 챗GPT 출시(2022년 11월)에 따른 AI 붐 이후 최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매그니피센트 7 총이익 지수'는 5.9% 하락했고,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라운드힐 상장지수펀드(ETF)는 6.1% 내렸다.
이날 하루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7천680억 달러(약 1천63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2012년 5월 메타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현 주가는 최근 고점이던 지난 10일 이후 2주간 10% 넘게 빠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이 기간 줄어든 시가총액 합계는 1조7천억 달러(약 2천353조원)에 이르렀다.
WSJ은 매그니피센트 7 대신 '미저러블(비참한·miserable) 7'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라고 평가했고,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스티브 클레이턴은 '소소(그저그런·so-so) 7'이란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마켓워치는 AI 랠리를 굴러가게 하던 바퀴가 빠진 것 같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AI 버블이 터지는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닐지라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맵시그널의 앨릭 영 수석 투자전략가는 "AI 인프라에 쓴 자금의 투자수익률(ROI)이 어떤지가 대단히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성과를 내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견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30일)부터 엔비디아(8월 28일)까지 이어질 매그니피센트 7 내 다른 기업의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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