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5살 아들 숨진 태권도장, 보증금 올려 급매로 나와…유족 ‘울분’
뉴스종합| 2024-07-25 14:01
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말린 채 의식 불명에 빠진 5살 남아가 결국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가해자인 태권도장 관장 A씨의 행보에 울분을 터트렸다.

25일 피해 아동 B군의 삼촌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지금 하는 행동과 말하는 것들은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며 “지금 하는 행동 그리고 말하는 것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저희가 듣는 얘기랑은 다르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최근 A씨의 발언들에 진정성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A씨는 경찰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송치 전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는 울먹이며 “아닙니다.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이에 대해 B군의 삼촌은 “나중에 듣고 보니까 (A씨 말에)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촬영을 하고 이게 TV에 나간다고 판단을 한 건지 모르겠다. A씨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씨가 사건 이후 태권도장을 보증금을 올려 급매로 내놓은 사실에 분개했다. 그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선전 멘트에 ‘관원 250명’이라고 써놨더라. 그러면서 보증금을 2000(만원) 정도를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며 “이것만 봐도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을 한 게 아니고 다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A씨는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말린 매트 사이에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했다. 이후 A씨는 매트 사이에 넣은 B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같은 건물 아래층에 있는 병원으로 B군을 옮겼지만 상태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후 병원 측이 119에 신고해 B군을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인 B군은 11일 만에 숨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송치했다. B군이 사망함에 따라 A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도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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