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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투자처 없다…더욱 뜨거워진 중국인의 ‘금 사랑’
뉴스종합| 2024-07-30 10:53
금괴 [123RF]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부진 속에 중국인들의 ‘금 사랑’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처나 헤지(위험 회피) 수단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의 금화와 금괴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 금협회는 상반기 금괴·금화 구매량이 213.6톤(750만온스)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올해 상반기 전국 금 구매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전날 밝혔다.

다만 고가의 금 장신구(보석류) 소비는 줄어들면서 상반기 금화·금괴·보석류를 합친 전체 금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다.

금 구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보석류는 경기 둔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대 전년 동기 대비 26.68% 감소를 나타냈다.

게리 응 나틱시스 기업투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와 투자 옵션 부족으로 자산 보존에 있어 선택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연초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골드러시는 중국 주민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주식과 부동산 실적이 좋지 않을뿐 아니라 위안화 약세로 더 불붙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 심리가 좋지 않을 땐 가격 프리미엄이 더 높은 금 장신구 소비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금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투자 목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을 투자 수단으로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30일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380달러로 연초 2078달러 대비 14.5% 상승했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이후 2900선 아래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산업용 금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3% 감소했다. 중국 금협회는 “이는 금 가격의 큰 변동으로 인해 금 가공 및 판매 기업의 생산 및 운영 위험이 증가해 도소매 업체의 구매가 감소하고 보석류 기업의 가공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금의 연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6% 상승한 22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량을 1000톤으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의 거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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