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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의 세계’ 상위 1%만 연평균 7000만원 수당…10명 중 8명 ‘0원’
뉴스종합| 2024-07-30 10:58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10명 중 8명은 판매실적에 따른 후원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만 연평균 7000만원의 수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다단계 판매 업자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수는 총 720만명으로 전년(705만명)보다 2.1% 늘어났다.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감소 추세였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위 10개 다단계판매업자 매출액 비중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다단계 업체가 취급하는 주요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건강보조기구 등이다. 다단계 판매원은 자신과 자신보다 단계가 낮은 하위 판매원의 판매실적 등에 따라 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받는다.

다단계 판매원에게 지급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조8533억원)보다 10.7% 감소한 1조6558억원이었다.

단 한 번이라도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17.4%인 125만명에 그쳤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82%는 연간 50만원 미만을 받았으며, 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0.8%였다.

후원수당은 판매원별로 격차가 컸다. 연 1억원 이상의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0.15%에 불과했다. 후원수당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연평균 7108만원, 상위 1~6%는 평균 734만5000원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6~30%는 평균 81만원, 나머지 70%는 평균 8만원을 수당으로 받았다.

공정위는 “상위 판매원들은 통상 자신과 판매원 거래실적, 조직관리·교육·훈련 실적 등으로 후원수당을 모두 지급받는데 비해 자가소비 목적으로 가입한 판매원들은 주로 자신의 거래실적에 대한 수당만 받아 수령금액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자 수는 112개로 전년(111개)보다 1개 늘었다. 매출액 합계는 4조9606억원으로, 한국암웨이와 애터미 등 상위 10개 사 매출 비중이 약 78%를 차지했다.

방문판매법은 무리한 다단계 판매를 막기 위해 매출액의 35%를 초과한 후원수당을 금지한다. 이를 초과한 수당지급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이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공정위는 강조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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