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계영 아쉬운 6위…‘황금세대’ 전성기는 이제 시작 [파리2024]
엔터테인먼트| 2024-07-31 07:58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남자 800m 계영 결승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테르 라데팡스아레나에서 열렸다. 김우민이 스타트하고 있다. 2024.7.30 낭테르=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간절하게 노력했던 만큼 아쉬움도 짙었다. 한국 수영 역사 최초의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황금세대’의 도전은 일단 멈췄다. 이들은 절치부심해 앞으로 더 노련하고 독한 선수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차례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7분07초26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선수들은 첫 단체전 메달을 목표로 의기투합했으나 전반적으로 저조한 기록을 내며 입상권에서 멀어졌다.

1번 레인을 배정받은 한국은 첫 번째 영자 양재훈이 처음 200m 구간을 9개 팀 중 가장 늦은 1분49초84로 마치며 어렵게 출발했다. 두 번째 영자 이호준(구간 기록 1분46초45)도 분전했으나 9위로 터치패드를 찍었고 김우민이 200m를 1분44초98로 헤엄치며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물에 뛰어든 황선우가 두 명을 제쳤지만 구간 기록(1분45초99)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 못 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같은 멤버들이 팀을 계영에 나서 한국 기록(7분01초73)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거머줬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선 7분01초94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기록은 이 때보다 5초 이상 느렸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한국의 양재훈(왼쪽부터), 김우민, 이호준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

이날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은 영국이 가져갔다. 제임스 가이, 톰 딘, 매슈 리처즈, 덩컨 스콧으로 팀을 짠 영국은 6분59초43의 기록을 냈다.

미국(루크 홉슨, 칼슨 포스터, 드루 키블러, 키런 스미스)이 7분00초78로 뒤를 이었고 호주팀(맥시밀리언 줄리아니, 플린 사우샘, 일라이자 위닝턴, 토머스 닐)은 7분01초98로 레이스를 마쳐 3위에 올랐다.

한국팀이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기록을 냈다면 동메달은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 결과였다.

아쉬움에 잠긴 선수들은 경기를 뒤 인터뷰에 앞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끝난 건 아니고 많은 대회가 남아있으니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우민은 “영광스런 자리였고 팀원들과 3년 동안 준비한 과정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영 김민섭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접영 남자 200m 준결승에서 역영을 하고 있다. 2024.7.30 낭테르=이상섭 기자

기대했던 남자 계영 종목에서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보다 진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수영에서 메달을 거머줬고, 김민섭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접영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보여준 ‘팀 스피릿’도 주목받았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올랐지만 개인전은 포기하고 단체전 계영에 집중했다. 김우민도 자유형 800m에 출전하지 않고 계영 레이스를 준비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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