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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금리 0.25%로 인상 유력…15년 7개월 만 최고치”
뉴스종합| 2024-07-31 09:59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4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로 올리려는 것이다. 매달 대규모로 매입했던 국채도 내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NHK는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재 0.00~0.10%에서 0.25%로 인상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은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단기금리를 0%대로 매우 낮게 유지해 왔다.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면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가 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BOJ의 예상대로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OJ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슈퍼 엔저’로 일본 경제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5% 이상 나면서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160엔대까지 치솟는 등 엔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NHK는 “일부 정책위원은 엔화 약세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도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서 계속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츠시 미무라 일본 재무부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저 현상은 원래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 단점이 점점 더 눈에 띄고 있다”며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와 수입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BOJ는 7월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BOJ는 국채 매입도 완화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1년 6개월 뒤인 2025년 말을 목표로 국채 매입량을 월 3조엔 정도로 감축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2001년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한 BOJ는 2013년부터 국채 매입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2013년 3월 94조엔이던 국채 보유 잔액은 지난해 말 6배인 581조엔까지 불어났다.

BOJ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원칙을 정하고, 감축 규모를 정채 7월 회의 이후 실행에 옮긴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BOJ의 영향력 하에 있던 채권시장은 민간 거래가 중심이 되는 시장으로 점차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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