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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계열사, AI 회사로 전환…전통산업도 AI 활용해야”
뉴스종합| 2024-08-01 14:25
최태원 SK회장이 지난달 12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 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적인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도 적극적인 인공지능(AI) 활용이 필요하다”며 AI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K그룹의 무게추를 AI로 옮기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나선데 이은 것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2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모델이 생겼을 때 기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우리에게는 기회”라며 “그 기회를 아주 빠른 속도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신입 구성원에게 직접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1979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본연의 산업 영역에서 AI를 접목하면 경쟁력이 강화되고, AI 경쟁력이 높아지면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의 경우 AI 어시스트(에이닷) 고객과 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겹친다”며 “AI와 통신을 잘 결합해 미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AI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 스트럭처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AI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공급·저장 솔루션 구축이 필요한 만큼 SK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포트폴리오를 결합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도 “SK 관계사들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근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말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모이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 이 같은 방향성을 확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을 추가로 확보해 AI·반도체에 투입키로 한 상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작업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입 사원들이 AI 관련 팀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키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AI는 신입에게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시스트해 줄 수 있다”며 “자신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를 최대한 사용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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