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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 80만원, 부르는 게 값” 손흥민 보려다 낭패?…이러다가
뉴스종합| 2024-08-01 17:50
지난 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가격 제시만 받습니다.” (당근 이용자)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 간 친선전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이 난리가 났다. 해당 친선전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각각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쿠팡 와우 회원은 계정 1개당 최대 4매까지 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당근 등으로 대거 몰리면서 푯값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하지만 재판매·양도 등 부정거래로 판명될 경우, 경기장 출입 자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정가 보다 비싼 돈을 들이고도 경기를 관람하지 못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쿠팡플레이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앞두고 당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표를 사고팔기 위한 게시글이 즐비했다.

1등석C(24만원), 2등석A(18만원), 2등석B(14만원), 2등석C(12만원), 3등석A(7만원), 3등석B(4만원) 등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는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이니 만큼 정가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거래를 완료한 2등석A 표 4매를 구매한 A씨는 나머지 2매를 80만원에 거래했다. 정가 36만원(2장)짜리 표를 80만원에 판매한 것이다.

문제는 오는 9월 27일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입장권 등 부정판매 벌칙 조항 시행에도 불구하고, A씨처럼 개인간 거래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다. 해당 개정안이 매크로 등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거래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부정거래 적발 관련 플랫폼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쿠팡플레이 모바일 앱만을 통한 예매 진행 ▷스마트 티켓 100% 운영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 거래 색출 및 티켓 무효화 ▷암행어사 제도 운영 ▷입장 시 본인 인증 등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 티켓 관련 매매글이 즐비하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본인 인증을 위해 ‘동반 입장’을 명시하거나 암행어사 제도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 [당근 캡처]

실제로 지난 3월 열린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대표팀인 LA다저스 방한 경기에서 부정거래 적발로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 하거나 퇴장 조치를 받은 인원도 ‘수십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A씨 사례처럼 예매를 성공한 인원이 판매 대상자와 함께 ‘동반 입장’을 하는 경우는 실질적인 제재가 불가능하다. 암행어사 제도를 피하기 위해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 시 가격을 적시하지 않는 경우에도 적발은 어렵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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