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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中 광저우 공장 CSOT에 매각 속도 [디스플레이 韓中 경쟁]
뉴스종합| 2024-08-02 11:05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하며 매각에 속도를 낸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게 되면,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이 완료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공시를 통해 “LCD에서 올레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가고 있어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했다”며 “광저우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TCL의 CSOT를 선정해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 등 3∼5개 기업이 광저우 LCD 공장 매수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는 본 입찰을 통해 여러 기업이 제안한 인수 가격, 운영 지원 방안, 기타 중요 조건 등을 평가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CSOT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SOT는 중국 TV회사인 TCL의 자회사다. LCD 패널 출하면적 기준으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BOE와 CSOT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CSOT가 BOE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훨씬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 공장 매수에 성공할 경우 LCD 시장에서 1위인 BOE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CSOT는 지난 2021년 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 쑤저우 LCD 생산법인과 LCD 특허 사들이기도 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매각 가격은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사이다. 매각 자금은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광저우 공장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완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공장 매각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며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뺏어왔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한국 기업들은 OLED 등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에 대형 LCD 패널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말 경기도 파주의 TV용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며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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