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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檢 51차례 찾은 장시호…청문회 벼르는 민주당
뉴스종합| 2024-08-03 07:39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2020년 7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수사 당시 8개월간 51차례 검찰에 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장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는 민주당은 오는 14일 ‘검사탄핵 청문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장 씨의 국정농단 수사 출정 기록에 따르면 장씨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약 8개월간 검찰에만 51차례 출정했다. 장씨 재구속 기간인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진 총 17차례 검찰에 출정했다.

장 의원실은 장씨의 이같은 검찰 출정이 통상 수용자들에 비해 특이할 정도로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1년간 10차례 이상 검찰에 출정한 수용자들은 63명가량 소수인데 비해, 장씨는 이보다 5배 이상 많이 출정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실은 국정농단 수사 당시 담당 검사였던 김영철 현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보도를 근거로, 잦은 출정에 따른 특혜가 이뤄졌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와 피고인 간 사적 관계가 불거진 가운데, 장시호 씨의 출정 기록은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혹을 입증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며 김 차장검사를 향해 “당당하시면 검사탄핵조사위가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해서 증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김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법사위는 오는 14일 관련 청문회도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차장검사가 국정농단 수사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등을 목적으로 증인인 장씨에게 허위 증언을 요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에서 주요 탄핵 사유로 김 차장검사와 특정인(장씨)의 관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해당 특정인이 허위임을 밝힌 바 있어 부당한 탄핵 추진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탄핵 사유로 검사를 겁박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헌법상의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는 탄핵절차가 추진되는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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