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올림픽 출장 후 나란히 귀국
이재용, 성과묻자 “실적으로 보여야”
정의선 “선수들에게 제일 고마워”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 고 있다. [연합]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올림픽 현장에서) 갤럭시Z플립6 셀피마케팅이 잘돼서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이 회장과 같은 날 귀국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궁이 이번에 잘돼서 좋다”며 긍정적 소감을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저 우리 선수들 잘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우리 (갤럭시Z)플립6로 이렇게 셀피 찍고 하는 게 마케팅도 잘 된 것 같아서 그런 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이뤄진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과 했고요, 자세한 내용은 좀 말씀드리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파리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실적으로 보여줘야죠. 실적으로”라고 말했다. 내달 추석 명절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파리로 출국해 약 2주간의 일정 동안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올림픽 개막 전날인 지난 25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관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모였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피터 베닝크 전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에 이어 귀국한 정의선 회장은 출장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양궁이 이번에 잘 돼서 좋고, 개회식도 다 잘 된 것 같다”며 “배드민턴도 잘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이다. 한국이 파리 올림픽 양궁 5개 종목을 석권하는 성과를 올린 데는 선수 개개인과 코치진의 노력과 함께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원 역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것만큼, 그 이상으로 잘하도록 협회가 도와서 잘하려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잘해줘서 메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양궁협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 전부터 파리 현지에 미리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림픽 양궁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으며, 시상식 때마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포=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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