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주담대 금리, 15개월 만 최저…‘경기침체 공포’ 여파
뉴스종합| 2024-08-09 12:52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주택 앞에 ‘임대, 판매’ 표지판이 붙어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연 6.47%로, 지난주 6.73%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경제에 대한 기대에 따라 오르내리는 10년물 국채금리 흐름을 대체적으로 따른다. 10년물 금리는 3.8%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담대 신청 지수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담대 금리 하락은 우호적이지 않은 고용보고서, 여전히 견조한 경제 상황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과잉 반응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택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매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 부족 문제가 남아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7월 판매 주택 수는 전년 대비 거의 37% 증가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주담대 금리가 더 하락하면 팬데믹 기간 저리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더 많은 주택이 나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랄프 맥라플린 리얼터닷컴 수석 경제학자는 “모기지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최근 하락세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mokiy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