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삼성 여직원이 에이즈 퍼뜨렸다" 베트남서 쫙 퍼진 소문…알고 보니
뉴스종합| 2024-08-13 20:00
[123RF]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여직원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퍼뜨렸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이가 붙잡혔다. 그는 베트남인 삼성전자 남직원으로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가짜뉴스를 올린 것이 화근이 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은 '삼성전자 현지 여직원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HIV를 옮겼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삼성전자 베트남인 남성 직원 A 씨 등 4명을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삼성전자 여직원이 HIV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접했다. 게시물에는 해당 여직원의 이름 이니셜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삼성전자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해 같은 이니셜을 가진 여직원을 찾아냈다. 그는 여직원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를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보냈다.

A 씨는 10분 뒤 메시지를 지웠지만, 이미 정보가 퍼져 버린 뒤였다.

가짜뉴스에 신상이 유포된 여직원은 현지 공안에 신고했고, 삼성 측도 공안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직원에게는 HIV가 없는 것으로 병원에서 확인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A 씨와 함께 체포된 다른 사람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다수의 음란 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7월에도 '삼성 여직원이 여러 남성에게 HIV를 퍼뜨렸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확산시킨 한 여성이 750만동(약 41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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