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악플 다 고소” ‘성별 논란’ 복싱 선수, 머스크·조앤롤링에 소송 예고
뉴스종합| 2024-08-14 18:44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주먹을 뻗고 있다. 2024.8.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YSH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8.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YSH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렸다며 이같은 소송전을 예고했다.

기권한 뒤 슬퍼하는 안젤라 카리니와 'XY 염색체' 선수 이마네 칼리프. [EPA=연합]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승리 후 코치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8.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YSH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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