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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기에 中 주식 거래액 4년만 최저치로 '뚝'…채권은 과열
뉴스종합| 2024-08-16 11:22
중국 위안화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중국의 주식 거래량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의 거래액은 총 4729억위안(약 89조7000억원)으로 2020년 5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2019년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도 추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SCMP는 주식 거래의 급격한 감소는 종종 비관적 전망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이지만 몇 년간 중국에서는 패닉에 따른 매도세가 시장을 새로운 저점까지 끌어내린 적이 여러 번 있다고 짚었다.

송 위웨이 보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거래량 감소는 투자자들의 침체된 심리를 반영한다”라며 “향후 시장의 상승 여부는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의 범위와 개혁 속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주요 경제데이터에 따르면 산업 생산은 전문가들의 추정치에 뒤졌고 소매 판매량은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경기 회복이 고르지 못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티븐 이네스(Stephen Innes) SPI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부흥은 여전히 편향돼 있다”며 “소비를 활성화하고 경기 회복의 균형을 맞추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7월 경제 수치는 울퉁불퉁했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판 다이와증권그룹 전략가는 상반기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규제 당국이 우려하는 국채 수요는 과열 양상이다.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경기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피난처로 채권을 선택하면서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연초 2.62%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5일 사상 최저치인 2.12%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을 제한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2.24%까지 반등하며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티그룹의 위샹룽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당국의 직접 개입 효과는 일시적이며 채권금리는 결국 기초여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본토 증시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홍콩 주식시장 거래량도 최근 며칠 새 위축됐다. 홍콩의 14일 거래액은 680억홍콩달러(약 11조8600억원)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왕카이 상하이 궈센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거래할 만한 핵심 테마가 없다”며 “중국 시장에는 부의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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