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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No Korea’에 “한국이 우습냐, 오지마!”..여행사協 한국관광 비하
라이프| 2024-08-18 12:27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에 불법체류하는 태국인 14만명, 일본엔 2만명 남짓, 태국이 한국을 호구로 보고 우습게 여기나 봄.”, “오지마, 태국인.”

“한국도 태국관광 보이콧 운동하면, 태국이 훨씬 피해가 클 것이다.”, “친일 국가 다운 행태, 한국 오지 말고, 일본·중국 가라.”

정당한 절차로 입국을 불허한 것을 두고, 어느나라 국민이든 그 조치가 합당하면, 국민적 차원의 반대운동을 벌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태국은 몇 달 전 부터 ‘밴 코리아(한국여행 금지)’ 온라인 캠페인을 감정적으로 벌이더니, 급기야 태국여행사협회(TTAA)라는 책임 있는 공조직의 2인자가 한국관광을 비하하며 일본·중국을 치켜세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그동안 참아왔던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나중에 한국관광공사의 이의제기에 TTAA가 사과하기도 했지만, 때는 늦은 것 같다.

방콕 어느 흐린날 풍경

태국 총리가 지난해 하반기 K-드라마 ‘킹더랜드’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태국방문도 늘자, 한국을 극찬했던 시기와 태국인 몇명이 한국 출입국 당국의 적법한 조치로 입국을 거부당한 때가 그리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몇몇 빗나간 생각을 가진 태국인들이 SNS로 선동을 하더니, 태국 총리의 한국 극찬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비이성적 움직임이 있었고, 급기야 공조직의 책임있는 자가 한국 비하를 한 것이다.

한국으로선 태국의 일부 빗나간 네티즌의 치졸한 시비를 상대하기가 뭣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이번엔 제대로 한국인들의 감정을 긁었다. 다른 부처도 아닌 관광 분야 책임자의 발언이기에 한국인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상황이다.

18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유타차이 순톤라타나베르트 TTAA 부회장이 일본 매체에 한 발언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는 최근 ‘한국 금지 운동, 태국 관광객 중국·일본으로 몰린다’라는 기사를 통해, 태국 관광업계 2인자가 ‘한국금지’(Ban Korea)라는 여행 트렌드를 언급하며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은 관광 명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관광명소는 인기 영화와 넷플릭스를 통해 대중화됐기 때문에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인사는 한국을 비난한데 이어, “중국과 일본은 더 많은 관광명소가 있는 것 외에도 태국인들에게 관광이 아닌 비자 면제, 저렴한 물가 등 두 가지 큰 매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놀라운 전망과 좋은 분위기가 있다”고 한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비교 발언’ 까지 감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관광공사측은 TTAA와 공동 마케팅 활동 등을 추진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는데 황당하게 여겨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대해 공식 사과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6월 태국인 방한객은 작년 동기대비 19.5% 줄었지만, 인원 수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네티즌은 그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국행 한국인 관광객도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방콕의 전형적인 주거 거리

한 네티즌은 “한국인의 태국관광객은 태국인의 한국관광객 보다 훨씬 많고, 여행 비용 또한 훨씬 많아서 한국인의 태국관광 보이콧이 현실화되면,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태국 정부와 관광업계가 난리 나고, 제발 태국 와달라고 사정사정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티즌들은 “오지마, 태국 애들 안오는게 무슨 기사거리나 된다고 자꾸 기사내냐”, “태국의 경우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 스스로를 돌아봐라”, “소비에 도움도 안 되고. 마약이나 퍼나르는 주제에 얼탱이가 없네”, “와봤자 불법취업 하려고 다 튀어서 골치아프니 굳이 안와도 돼”, “태국은 해외 불법 체류자에 대해선 자성의 목소리가 없음? 그렇게 미개한 국가가 있음?”, “부끄러운줄알아야지 남탓하니 왜?”, “득보다 실이 많은 태국 관광객을 우리가 왜 받아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자격지심만 많고. 관광 죽어서 나라 파탄날 지경인 국가가...너나 잘하세요!”, “불법체류하면서 맛사지나 하는 것들 규제하니까 별짓을 다하네”, “ㅋㅋㅋ 야 그냥 꺼지라고 해라”, “XX리 2중대 태국임ㅋ” 등의 격앙되거나, 같잖다는 반응을 보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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